한화투자증권 주진형 대표가 임기를 남기고 중도 퇴임한다는 설이 불거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 대표는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 측으로부터 그룹과의 소통 부재로 경질 통보를 받았으나 중도 해임 지시는 법률에 위배되는 만큼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공식적으로 주 대표에게 해임통보를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2013년 9월 선임된 주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주 대표가 그룹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게 된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그의 파격적인 행보에 그룹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취임 초에는 350여명의 인원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 최근엔 고객 중심 경영을 지향하며 갖가지 개혁안을 내놓았다. 일례로 장기투자 문화를 위한 레버리지 펀드 신규 판매 중단과 과당매매 방지제도 도입, 고위험등급 주식 발표 등이다. 여기에 증권업계 최초로 사내 ‘편집국’을 신설해 언론인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때문에 일각에선 신의를 중시하는 그룹 정서와 주 대표의 파격 행보가 상충된다는 우려가 늘 존재했던 것.
특히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 빅딜이 진행되는 상황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슈와 관련해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그룹 측에서 곤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최근엔 정무위 국감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그룹측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주 대표 주장대로 그룹 측에서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해임 통보를 그대로 진행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임기를 이어가되, 대표이사직은 여승주 부사장 체제로 가면서 새로운 CEO선임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