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증가한 반면 10대 그룹의 시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이들의 순이익이 20% 급감하면서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재계 등에 따르면 9월 현재 10대 기업집단의 시총은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 소속 상장법인의 2014년말 대비 2015년 시가총액과 주가 등락 현황 조사결과 9월 10일 기준 10대 기업집단의 시총은 2014년말 대비 9.06% 하락했다. 소폭(2.94%)이지만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이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승률을 살펴보면 대형주 1.13%, 중형주 27.23%, 소형주 25.10%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및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014년말 대비 각각 2.42%, 2.94% 상승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10대 기업집단의 시총 비중은 53.27%로 2014년말(60.3%)에 비해 7.03% 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이 하락한 배경에는 올들어 지속된 실적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기준 이들의 전반적인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재벌닷컴이 분석한 올 상반기 개별재무제표를 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18조2000억원으로 전년 22조8000억원보다 20.2% 감소했다. 매출액 합계는 312조7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41조1000억원과 비교해 8.3% 줄었다.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23조6000억원)보다 11.8% 감소한 20조8000억원에 그쳤다.
무엇보다 10대 그룹 실적하락세 가운데 삼성그룹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그룹은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11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4000억원으로 52.8%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조5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51.0% 감소했다. 매출액도 103조8000억원에서 92조9000억원으로 10.5% 줄었다.
다른 그룹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순이익 기준 현대차(-17.0%), 포스코(-2.9%), GS(-19.4%), 현대중공업(-53.4%), 한진(-48.8%) 등 6개 그룹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SK(25.9%), LG(49.8%), 롯데(44.3%), 한화(25.1%) 등 4개 그룹은 작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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