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기상장비인 윈드프로파일러를 고가에 구입하고 유지보수에도 과다한 비용을 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윈드프로파일러 9대를 구입하면서 총 82억7960만원을 썼다.
이 가운데 장비단가는 2003년 1대당 4억7376만원에서 2007년 8억7147만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부대비용을 포함한 1대당 전체 단가도 2003년 8억3850만원에서 2007년 9억5460만원으로 13.8% 상승했다.
이인영 의원은 “2003년 최초 도입한 제품이나 2007년 마지막 구입한 제품이나 프랑스 디그리안 사에서 제작한 ‘PCL1300’ 기종으로 성능이 똑같은 동일 제품임을 기상청이 인정하고 있는데 장비가격이 4년 만에 2배가량 상승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기상청이 구입한 윈드프로파일러는 외국 다른 기종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제품의 경우 설치비가 미포함된 순수 장비가격이 3억600만원이며, 미국은 제품 설치비 포함 5억6000만원이다.
이 의원은 “기상청이 제출한 자료가 제조사의 정보제공 가격이므로 실제 조달 입찰과정에서 일정 부분 비용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너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윈드프로파일러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장비는 유지보수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비가 납품되고 2년간의 하자보증기간이 끝나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9대의 윈드프로파일러 유지보수에 들어간 총 금액은 41억4000만원이다. 장비구입 총액이 82억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구입 금액의 50%를 유지보수비용에 쏟아 부은 셈이다.
이 의원은 “기상청은 윈드프로파일러 장비 구입 과정, 유지보수 과정에서 나타난 모든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