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공시를 통해 “아웃도어 사업부문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0년 ‘휠라스포츠’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이다. 영업정지 금액만 238억원에 달한다.
휠라의 사업 철수는 수많은 경쟁업체 난립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완전히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5년 1조원대에서 2012년까지 해마다 25%에서 최고 36%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7조원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 매출 성장률이 11.3%로 줄어들고, 작년 매출 성장은 9.4%에 그치면서 대폭 둔화했다. 올해는 성장률이 대폭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백화점 판매 부진과 상위 업체들의 신사업 진출 움직임에서 감지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부문 신장률은 2013년 15.6%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9%, 올해(1~8월) -4.5%로 급격히 꺾였다. 롯데백화점도 2013년 29.5%에서 지난해 13.2%로 주저앉았고, 현대백화점 역시 2013년 24.8%에서 지난해 6.8%로 대폭 낮아졌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신장률은 전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기감을 느낀 상위 업체들은 돌파구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한때 업계 3~4위를 다투던 ‘밀레’는 안전화 시장에 진출했고, ‘K2’는 골프웨어에 방점을 찍었다.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나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라인을 대폭 확대했다.
중소업체의 경우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앞서 이랜드는 영국 버그하우스가 사업을 정리했고, 노티카 아웃도어를 전개하던 아마넥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휠라의 전격적 철수 결정이 업계 전반에 시장 퇴출을 몰고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며 “올해 실적이 나오는 대로 시장을 떠나거나 구조조정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