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학재학기간이 갈수록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졸자의 평균 재학기간은 5년 11개월로 나타났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19일 "2006년 4년제 대학 졸업자 1만7933명을 대상으로 대학 입학 후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남자는 7년 2개월(군복무포함)만에, 여자는 4년 8개월만에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2006년 졸업자의 재학기간은 평균 5년 11개월로, 4년제 대학 입학에서 졸업까지 약 6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 6년생은 기본이 돼버렸다.
인크루트는 "이번 조사결과 지난해와 똑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9년 전과 비교해보면 1997년 졸업자(5년 4개월)보다 재학기간이 평균 7개월 증가한 것"이라며 "대학 재학기간은 IMF 이전인 1997년 졸업자의 경우 5년 4개월에 비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갈수록 대학 재학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이 '졸업유예'를 취업전략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에 졸업과 동시에 실직자가 되기보다는 학생 신분은 유지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을 위해 일부러 졸업을 늦추고, 재학 기간 동안 휴학 등을 통해 인턴, 공모전, 각종 자격증 취득, 해외 연수 등 취업스팩을 높이기 위한 준비기간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체 평균 학점은 물론 각 과목별 학점관리르 위해 재수강을 하는 학생도 늘어났으며 졸업연도를 제한하는 기업이 생겨남에 따라, 취업준비가 되었을 때 졸업해 당해년도 졸업자로 지원하려는 대학생이 늘어난 것도 재학기간 장기화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예전에는 학점 미달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추가로 학교를 다녔다면, 최근에는 졸업 후 취업 공백에 대한 위험도 줄이고, 졸업연도 제한에도 걸리지 않기 위해 대학생들이 일부러 졸업을 미루고 있다"며 "하지만 졸업유예가 취업난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기업들도 면접시 졸업후의 취업공백기는 물론 재학기간 중 휴학기간 동안의 활동에 대해 심층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목표의식과 실천력, 추진력 등을 살피고 있다"며 "목표 없는 휴학을 하거나, 목표를 세웠더라도 그에 대한 실적이 없다면 취업시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