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새 세상을 열면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좋은 말을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홍익인간은 일연의 삼국유사 기이(紀異)편의 고조선 건국신화에 나오는 말로,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조선왕조실록 단종 즉위년(1452) 6월 28일에 이런 기록이 있다. 경창부윤(慶昌府尹) 이선제(李先齊)가 열한 살 된 어린 왕에게 삼국유사를 상고해 아뢰었다.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천하에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탐구(貪求)하므로 아비가 그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弘益人間] 만하였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니 환웅이 무리 3천과 함께 태백산 정상에 내렸다. 지금의 묘향산이다. 풍백(風伯)과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곡식을 주장[主穀]하고 명을 주장[主命]하고 병을 주장[主病]하고 형벌을 주장[主刑]하는 등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장해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게 했다.”
그때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기도해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환웅이 영애(靈艾) 1주(炷)와 마늘 20매(枚)를 주며 ‘이걸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되리라’ 했다. 곰은 여자의 몸을 얻었으나 호랑이는 그러지 못했다. 웅녀(熊女)가 혼인할 데가 없어 단수(檀樹) 아래에서 잉태를 주언(呪言)하자 환웅이 잠시 사람으로 화해 혼인했다. 그리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단군 왕검(檀君王儉)이라 했다.” fused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