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탈출구는 기업이익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마리노 발렌시스 베어링 멀티에셋 그룹 대표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가 평균 수준인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 양호한데도 주식시장이 추가적으로 하락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렌시스 대표는 “시장위기는 금융부문의 부실과 함께 발생하지만 은행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통상 경기침체는 전 세계적인 실적 악화를 수반하는 만큼 향후 방향을 가늠할 때 기업실적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올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끼쳤던 2대 악재가 향후 진정될 것”이라며 “달러화의 상승속도가 앞으로도 연 15%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달러화 강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악재로 지목된 유가에 대해서도 원유 시추 건수가 이미 50% 감소한 점을 근거로 미국 기업 실적이 미치는 영향도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달러강세와 유가 하락의 안정세를 가정할 때 미국 기업이 12개월 예상 실적 성장률 7%를 시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은 8%의 실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독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본 것이다.
발렌시스 대표는 “지난 8월 독일 수출은 대중국 부진이 선진국 수요에 의해 모두 상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일본도 예상 실적 성장률 기대치는 12%로 양호하지만 아시아가 일본의 주요 수출시장인 만큼 향후 몇 달간은 실적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개선으로 기업 수익성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은 임금 상승세가 시작되면서 소비지출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저유가에 따른 혜택도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