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앉으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원 급락한 1165.9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8일(종가 1162.8원) 이후 10거래일만이다.
전일보다 9.9원 급락한 1162.5원으로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폭을 좁혀갔다. 밤사이 뉴욕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159선까지 하락한 것을 의식해 반등 기조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63~1165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1166원선까지 하락폭을 좁히며 117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1160원대에 머물렀다. 장중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7일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BOJ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예상 밖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경우 원화가 엔화 흐름에 맞춰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호주중앙은행 금리 동결 소식으로 호주달러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외환시장에 주는 여파는 크지 않았으며,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하락에서 반등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BOJ의 통화정책이 마감하는 데 현재 흐름으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험자산에 속하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싱가폴 달러, 루피화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줄였다”면서 “BOJ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엔화 흐름에 동조현성을 보이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