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12일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대포통장 의심 제보를 통해 영업점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하던 대포통장 사기혐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금융 회사에 대포통장 의심정보를 통지해 사기혐의자를 검거한 첫 사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일 오전 대포통장 의심 계좌를 KB국민은행에 통보했다. KB국민은행은 관련 계좌를 ‘사기혐의’ 사유로 곧바로 지급통제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급통제 후 약 1분이 지나자 1600여만원의 현금이 통장에 입금됐다. 잠시 후 대포통장 사기혐의자가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KB국민은행 방배역지점에 내점했다. 대포통장 의심계좌임을 인지한 영업점 직원과 소비자보호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대포통장 사기혐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금감원은 올해 4월부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척결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홈페이지 내에 대포통장 신고 전용사이트를 구축하고 ‘대포통장 신고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 제보는 건당 10만~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이번 대포통장 사기혐의자 검거는 금융감독원과 일선 영업현장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이룬 쾌거”라며 “금감원의 대포통장 신고 제도와 금융기관의 긴밀한 업무 협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대포통장이 척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