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책은행 출자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날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실지 감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감사원은 산은과 수은이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ㆍSTX조선해양ㆍ성동조선해양 등 대규모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선사를 오는 12월 9일까지 약 두 달간 자세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 8월 국책은행 3곳의 출자회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후 지난달 예비감사를 했다”면서 “이번 감사는 금융 공공기관의 출자회사 관리감독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금융 공공 부문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국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 실태와 개별 여신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는 최근에 산은 자회사인 대우조선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는 등 국책은행이 관리하는 기업 부실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 재무제표에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해 그간 부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올 3분기 실적 역시 해외 자회사의 부진 등으로 1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총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실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산은은 이르면 이번 주 대우조선의 실사 결과와 지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감사원이) 자회사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조선도 본감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은의 경우 최대주주로 있는 성동조선과 대선조선 등이 주요 감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3조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42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은 관계자는 “출자회사에 대한 감사원의 개별 여신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경우 IBK캐피탈ㆍ투자증권ㆍ자산운용ㆍ저축은행 등 7곳의 금융 출자회사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