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의 개혁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맥도날드는 22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맥도날드의 순이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날 맥도날드는 3분기 순이익이 13억1000만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1.40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10억7000만 달러와 1.09달러를 각각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6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7% 증가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맥도날드의 3분기 EPS를 1.27달러, 매출액은 64억1000만 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개장한 지 13개월 이상 된 전세계 매출도 전년보다 4%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1.7% 증가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0.9% 늘어나 2013년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0.3% 감소할 것으로 점쳤던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됐다.
맥도날드가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건 신메뉴 출시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스터브룩 CEO는 전임자인 돈 톰슨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후 침체된 사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거침없는 개혁을 추진했다. 버터밀크, 크리스피치킨 샌드위치 같은 신메뉴 출시와 지역별 자체 상품 개발, 재료 품질 개선에 팔을 걷었다. 특히 맥모닝 등 아침메뉴의 종일 판매는 미국 매출 신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이스터브룩 CEO는 이날 “이번 3분기는 맥도날드의 전세계적인 전환기에 중대한 단계였다”며 “4분기에도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이스터브룩 CEO의 개혁안이 통했다”며 “그가 도입한 맥도날드의 메뉴 변화는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맥도날드의 주가도 뛰었다. 개장 전 8%대 폭등세를 보이던 주가는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인 110.8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8.12% 오른 110.87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