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3일 "국내 금융회사들의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금감원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대출 규모와 구성, 담보인정비율(LTV), 연체율 등 모든면에서 위험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보는 "은행권의 경우 낮은 LTV비율, 높은 대손충당금적릭융 등 가계 부실화 위험에 대한 충분한 손실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은행권 주택담보채출의 만기 구조와 이용고객의 신용도 등을 감안할 때 부실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또 "비은행권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의 리스크 대응능력이 다소 취약한 편이나, 취급 규모가 작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금융권별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은행(78.4%) 보험(5.3%) 상호금융(11.7%) 등이 전체의 9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 어렵거는 추가 대출을 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0.8%) 여전사(0.4%) 새마을금고(3.4%) 등은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작년말 기준 전체 주택대출의 12.8%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은행(0.6%) 보험(1.0%) 여전사(2.8%) 등 평균 0.9% 수준으로, 미국 시장(4.95%)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이처럼 현재로서는 국내 금융사들의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지 않다"며 "다만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권과 공동으로 주택담보대출 관련 소비자보호 및 편익 제고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2분기 중 채무상환능력 심사와 관련 금융소비가가 자신의 대출가능금액을 약식 조회할 수 있도록 각 은행에 조회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한편, 현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278조3000억원으로 올해 중 2억8000억원(1.0%)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별 잔액은 은행 218억2000억원(78.4%) 비은행 45조2000억원(16.3%) 보험 14조9000억원(5.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