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9일 삼성물산이 합병 법인 출범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건설 부진으로 인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향후 건설부문의 실적 정상화 여부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진행 속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합병법인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이 24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부진한 실적은 건설부문의 영업적자에 기인한다. 구(舊)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3조4680억원, 영업손실 29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우디 꾸라야 프로젝트 원가상승에 따른 1500억원 규모의 추가비용이 발행하고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공사지연으로 인한 1400억원가량의 재원이 추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꾸라야 프로젝트의 손실은 지난해 4분기에 충당금으로 설정한 공사지체보상금(LD)이 환입되면서 세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설부문 수주는 현재 9조7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인 15조7000억원 대비 61.8% 달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4분기 강릉 IPP, 부산 주택 재개발 프로젝트, 호주 인프라 프로젝트 등의 확보 시 연내 15조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물산의 바이오 사업부문의 공정가치가 3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합병법인 삼성물산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7950억원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바이오 사업부문의 회계처리 변경으로 공정가치 평가차익이 2조8000억원이 기타손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연간 실적 역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7% 줄어든 32조원, 영업이익이 84.8% 감소한 1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결기준 순이익 역시 바이오 부문 평가차익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53.3% 줄어든 3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역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2016년 건설부문 실적 정상화 여부,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진행 속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등에 주목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