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2월말 이후 5주만에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4일 오전 전일보다 10포인트 가량 급등하며 1473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같은 코스피지수의 강세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마감한 미국시장이 주택지표 호조에 급등한데다, 연일 오르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스피 역사적 최고가 '배경'
전문가들은 그러나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이하는 4월 코스피지수가 탄력적인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기 보다는 점진적 우상향 추세 속에 실적에 따른 등락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향후 시장을 이끌 주요 변수로는 기업들의 실적은 물론 미국의 부동산 경기 등 경기침체 우려 확산여부, 유가흐름 등이 지목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 상승, 유가하락에 힘입어 국내시장에서도 긍정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실적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조선, 철강, 금융 등 새로운 선도주들이 시장을 완전히 주도하고 있다"며 "이전 시장을 이끌던 IT주등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조용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종목 수도 늘어나며 체감지수도 호전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상승 발목을 잡던 삼성전자도 반등에 나서며 지수에 상승탄력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흐름...일단 '1500선까지만'
삼성, 대우, 굿모닝신한 등 국내 증권사들은 4월 월간 코스피 밴드 상단을 1500으로 제시했다. 현주가에 비해 30포인트 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의미있는 사상최고치 돌파를 위해서는 IT등 기존 주도주들이 상승대열에 동참해야 하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투자증권은 중국, 미국 등 외부조건들이 양호해 단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으나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투증권도 코스피 1490~1500수준에서 재차 조정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현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실적 기대감을 적어도 50~70%가량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4월 중순 쯤에는 모멘텀 부재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바꿔말하면 해외변수 호조 및 실적 기대로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식시장의 본질인 '펀더멘털(실적)'을 확인하며 시장흐름은 다소 굴곡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이 점진적인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무난히 해소되는지를 살펴야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최근 영국과 이란간 갈등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향후 흐름과 엇갈리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