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세’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밋 회장은 30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식에 참석 “지난해 한글박물관 건립 지원, 올해 5월 구글 캠퍼스 서울 설립에 이어 이번엔 한국의 넘치는 창의성과 혁신 정신을 마음껏 펼칠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이 스튜디오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구글의 기부를 받아 진행하는 ‘어린이 창작놀이 사업’의 일환이다.
슈밋 회장은 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세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구글이 내야 하는 세금은 내겠다”고 말했다.
구글세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해 부과하는 세금으로 우리 정부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업무 만찬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2년에 걸쳐 논의한 ‘소득 이전을 통한 세원잠식(BEPS)’ 대응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다국적 기업이 세율이 낮은 국가에 있는 자회사로 수익을 이전해 세금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각국에서 도입될 전망이다.
슈밋 회장은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이 6·25 전쟁 이후에 경제기적을 이뤄 강력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과학, 성실, 교육, 의지, 덕분”이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슈밋 회장은 “유튜브가 가수 싸이를 유명하게 해주고 싸이도 유튜브를 유명하게 해줬다”며 “(이처럼)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한국 기업 제품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고, 한국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표 IT기업인 삼성과 LG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재로 채택하고 있다.
슈밋 회장은 개관식이 끝난 뒤 이 차관과 함께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를 찾아 내부 시설과 아이들의 창작품을 직접 둘러봤다.
한편 이에 앞서 슈밋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이뤄진 미래부 최양희 장관과의 면담에서 대ㆍ중소기업,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이 협업을 통해 지역발 혁신을 추진하고 지역 창업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이 짧은 기간에 글로벌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미래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