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제조’ 명성 날리던 비전세미콘 “협업로봇으로 제2도약”

입력 2015-11-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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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로봇판매·공장자동화분야 진출…“인건비 탓 해외진출 기업 U턴 기대”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가 반도체 장비 부품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비전세미콘은 지난해 3월 로봇무인화 사업부를 만들어 로봇 판매와 공장자동화 분야에 진출했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가 반도체 장비 부품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비전세미콘은 지난해 3월 로봇무인화 사업부를 만들어 로봇 판매와 공장자동화 분야에 진출했다.

“‘협업로봇’이 활성화되면 인건비 문제로 공장을 해외로 옮긴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름을 높이던 비전 세미콘이 협업로봇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에 진출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비전세미콘은 4챔버 오븐과 버티컬 전극 플라스마 세정기를 세상에 내놓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2층 인라인 스트립 플라스마 세정기와 2009년 인라인용 2메가진 플라스마 세정기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제조설비 전문업체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2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패키지 플라스마 세정 시스템이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해 3월에는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로봇무인화 사업부를 만들어 로봇 판매와 공장자동화 분야에 진출한 것이다.

기존의 산업로봇은 근로자가 다칠 우려가 있어 울타리를 쳐놓고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협업로봇은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면 작동이 중지되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로봇과의 차이점이자 장점으로 꼽힌다.

▲비전세미콘 사옥 전경.
▲비전세미콘 사옥 전경.
비전세미콘은 덴마크 유니버설로봇(UR)이라는 회사에서 사람의 팔 관절 모양을 본뜬 로봇을 들여온 뒤 여기에 생산 제품이나 공정에 맞게 물건을 집어 작업할 수 있는 그리퍼를 붙여 국내 업체에 납품한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로봇을 이용하면 노동자를 덜 쓰는 대신 로봇을 활용할 고급 엔지니어나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들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면서 “로봇은 하나의 고급 부품이기 때문에 로봇을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면 국내에 있어야 할 공장들이 굳이 베트남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반도체 후공정의 무인화를 비롯해 최종적으론 모든 가전제품을 모아 파는 하이마트처럼 전 세계의 모든 로봇을 모아 판매하는 ‘로봇 하이마트’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협업로봇을 약 80여대를 판매했는데 내년 판매 목표는 350대, 2017년은 1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전세미콘은 내년에 3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장비와 로봇 부문 매출 비중이 8 대 2 정도라면 내년에는 이 비중이 5 대 5 정도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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