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은 주식투자 예산의 25%를 하이일드채권 투자에 할당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거숀 디슨펠트 AB자산운용 채권 담당 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상기에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서 하이일드채권 투자 비중을 주식 포트폴리오의 25%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는 10~15% 비중 이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가 상승하던 지난 2004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미국 하이일드는 8%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로 금리를 인상 결정이 나올 때는 경기가 살아나는 국면으로 기업 부도율이 낮아지고 실적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디슨펠트 이사는 “시장이 좋을 때 하이일드가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하이일드는 손실 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과거 하이일드의 낙폭이 5%를 넘을 때 주식은 대부분 그 두 배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S&P500의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변동성은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1983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S&P500지수의 연환산 수익률은 10.5%로 같은 기간 미국 하이일드는 8.9%를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의 연환산 변동성은 15%, 미국 하이일드는 8.4%로 나타났다.
하이일드 투자시 부도 등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하이일드채권이 대대적으로 조정받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대부분 8개월에서 1년 안에 손실을 회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에너지 등 원자재 관련 하이일드보다는 제약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에너지 기업은 과거 레버리지 비율을 크게 높여 위험도가 커진 반면 제약업종의 부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디슨펠트 이사는 “최근 미국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제약업종에 부정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것이 매수 기회”라며 “제약업종의 경우 부도율이 1%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