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검은 사제들’ 속 강동원이 연기한 퇴마 신부, 리얼인가요?

입력 2015-11-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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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자의 그런데] 검은 사제들 속 퇴마 신부, 정말 있나요?

(출처=CJ엔터테인먼트)
(출처=CJ엔터테인먼트)

‘풀꽃미남’, ‘이상형 1순위’, ‘완벽 8등신’ 등 그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 강동원이 돌아왔습니다.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두근두근 내 인생’을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난 지 딱 1년만입니다(“금방 돌아왔네?”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팬으로선 하루가 일 년입니다).

이번엔 ‘검은 사제들’입니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최 부제로 분했습니다. 뺑소니 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김 신부(김윤석 분)를 도와 구마 예식을 치르는 신학생 역이죠. 한국판 ‘엑소시스트’인 셈입니다.

신부와 퇴마? 뭔가 어색합니다. 귀신을 쫓는 건 무당이 더 익숙합니다. 영화 ‘박수 건달’, ‘만신’, ‘점쟁이들’처럼 말입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 속 김 신부와 최 부제, 현실에도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얼’입니다. 교황청도 인정한 사제입니다.

우선 구마(驅魔)가 뭔지부터 알아볼까요? 종교적 의례나 주술을 통해 사람ㆍ사물에 깃든 악마를 쫓아내는 일입니다. 퇴마죠. 액막이라고도 합니다.

신약성서 시대엔 질병이 악령에서 비롯된다고 여겼습니다. 병마를 쫓아내면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죠. 그리스도의 힘을 얻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이기에 초기 교회시대 구마 예식은 선교활동의 중요 수단이었습니다.

구마를 담당하던 직책도 있었죠. 구마품(驅魔品)이라고 합니다. 성품성사의 7품 급 가운데 3품 급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 직책은 1972년 폐지됩니다. 교황청의 승인 없이 일부 사제들이 구마 예식을 진행하면서 병이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이때부터 구마 활동을 하는 신부는 퇴마사와 다를 바 없다며 천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의 구마 예식은 달라졌습니다. 바티칸에서도 인정한 정식 활동입니다. 2014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구마협회(세계구마사제협회)를 교회법상 인준 단체로 인정했죠.

로마카톨릭교회 쪽에선 정식 구마 학교가 있고, 실제 그곳에서 구마 수업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250여 명의 정식 구마 신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엔 18명의 신부를 추가로 뽑았다고 하네요. 물론 사제도, 예식도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출처=유튜브)
(출처=유튜브)

이 사진 보신 적 있으십니까? 지난해 5월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휠체어를 탄 남성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몇 초 뒤 이 남성은 작은 경련을 일으킵니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교황이 구마 예식을 벌인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물론 교황청은 부인했죠. “그저 기도만 한 것일 뿐”이란게 공식 답변입니다.

알고 보니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방금 친구에게 ‘깨톡’을 하나 보냈습니다. 퇴근하고 ‘검은 사제들’ 보러 가자고요. 강동원이 연기하는 구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2005년 개봉된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보다 더 멋질 것 같습니다. 기대 만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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