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월 16~20일) 원·달러 환율은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회피 심리를 반영하며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상존하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에 따른 불안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해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원 급등한 117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에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1172~1173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데 기인했다.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로 인한 불안심리가 남아 있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의 전문가는 파리 테러 여파가 일시적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글로벌 증시, 국제유가, 미국 국채수익률 3가지가 모두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대한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던 가운데 파리 테러로 인해 그 기조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범위를 1166~1193원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의사록 공개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주시해야 할 관전 포인트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의사록 내용과 경제지표 호조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살펴보면 16일 뉴욕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경기 지수, 17일 산업생산, 19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체감 지수가 예정돼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안정적이었던 신흥 통화들이 약세를 재개하고, 증시 외국인도 순매도 흐름을 보인 가운데 파리 테러 이슈까지 더해지며 환율 상승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뉴욕연은제조업지수, CPI, 산업생산, FOMC 의사록,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 일본 3분기 GDP 발표와 일본은행(BOJ) 금정위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레인지를 1160~1190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