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주(16일~20일)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4.64포인트 오른 685.16을 기록했다. 주 초반 급락했던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며 680선을 회복했다. 10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동시에 지난 9월 이후 약세를 보이던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코스닥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46억원, 189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은 1501억원을 순매도 했다.
◇행남자기 대주주 변경 소식에 주가 급등=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재영솔루텍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재영솔루텍은 94.2% 올랐다.
재영솔루텍은 지난 20일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한 바 있다. 재영솔루텍은 휴대폰 부품 제조사로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다. 이에 따라 실무 접촉을 통한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경협주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남자기는 지난주 주가가 56.1% 상승했다. 73년 역사의 행남자기는 최근 대주주 변경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지난 12일 행남자기는 최대주주인 김용주 회장 외 8명이 보유한 지분 36.9% 가운데 36.8%를 인터넷 방송서비스 업체인 더미디어와 개인투자자 진광호 씨에게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8730원으로 총 200억원이다. 더미디어와 진씨는 경영에 참여하고자 행남자기 지분 25.6%, 11.0%를 각각 매입한다고 밝혔다. 더미디어는 2000년 설립된 인터넷방송 서비스 업체로 반경수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다.
행남자기는 고 김창훈 창업주와 그의 장남인 고 김준형 명예회장이 1942년 행남사라는 이름으로 창업하며 성장해왔지만 2000년대 들어 도자기 시장 수요가 준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유럽산 명품 사이에 끼여 고전해왔다.
이큐스앤자루도 지난주 주가가 38.6% 급등했다. 이큐스앤자루는 지난 16일 우진패션비즈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우진패션비즈는 국내에서 ‘오렌지팩토리’ 매장 70여 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최근에는 중국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우진패션비즈는 지난 3월 중국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이큐스앤자루와 동업관계가 형성됐다. 패션 아웃렛 ‘오렌지팩토리’를 테마형 쇼핑몰 형태로 중국에 수출하는데, 테마 구성 및 콘텐츠부문 협력사로 이큐스앤자루를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인쇄회로기반(PCB) 제조 업체인 이큐스앤자루는 충남 아산에 테마형 아웃렛 ‘퍼스트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니셈(41.3%), 케이씨피드(35.2%), 비츠로시스(33.2%), 베리타스(31.2%) 등이 코스닥시장 주가 상승률 10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이전상장 엠지메드 주가 급락=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는 엠지메드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엠지메드는 45.8% 급락했다.
분자진단 업체인 엠지메드는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신생아와 체외 수정란을 대상으로 염색체 이상 유무를 진단해 준다. 엠지메드는 지난 12월 코넥스에 상장했고 1년만에 기업공개(IPO)를 결정하며 지난달 20일 코스닥에 이전상장했다.
지난 12일 일반공모에서 1350 대 1(증거금 1조8900억원)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를 희망 밴드가 최상단인 4만원으로 확정했다.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IPO 흥행에 성공했지만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며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게임 업체인 웹젠과 로켓모바일도 지난주 각각 22.7%, 26.3%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실적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3일 웹젠은 올해 3분기 매출액 782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당기순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 당기순이익도 142% 늘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종전 전망치는 크게 밑돌았다”며 “‘전민기적’의 중국 일평균 매출과 ‘뮤오리진’의 국내 일평균 매출이 기대와 달리 상당 부분 감소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켓모바일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 밖에도 아이앤씨(33.6%), 형지I&C(27.8%), 케이피에프(21.9%), 에스맥(16.6%), 매직마이크로(16.5%) 등이 코스닥시장 주가 하락률 10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