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게임해제] 무인도로 훌쩍 떠나고픈 직장인에게 ‘좌초 생존’

입력 2015-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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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생존’은 어느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된 한 사람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출처=‘좌초 생존’ 게임 화면)
▲‘좌초 생존’은 어느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된 한 사람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출처=‘좌초 생존’ 게임 화면)

“여긴 어디지?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좌초 생존’은 배경 설명 따윈 없이 시작합니다. 이름을 입력하고 플레이를 실행하면, 아바타가 눈을 뜨고 게임이 시작됩니다. 영어로 제작된 게임이라 부담스럽지만, 어려운 표현은 없습니다. 다행히 제 짧은 영어로도 플레이에 지장은 없군요.

외딴 섬에서 깨어난 아바타에게 주어진 건 몸뚱어리 하나뿐, 아무것도 없습니다. 튜토리얼에 따르면 일단 8조각의 나무를 모아서 도구 제작대를 만들라고 하는군요. 길가에 널린 통나무를 툭툭 치면 알아서 나뭇조각이 떨어집니다.

▲아무것도 없는 아바타는 맨 손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다행히 섬엔 사냥감이 넘쳐난다.
▲아무것도 없는 아바타는 맨 손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다행히 섬엔 사냥감이 넘쳐난다.

나무를 모아 '뚝딱', 나무칼을 만들었습니다. 조악한 이 칼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일단 꼬르륵 소리가 진동하니 사냥이든 농사든 뭔가 해야 합니다. 고기 모양의 배고픔 지수와 하트 모양의 HP가 화면 상단에 있군요. 식량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HP도 줄어드니 음식 관리는 필수입니다.

우선 먹을 걸 찾아보죠. 이번엔 도구 제작대에서 곡괭이를 만들어 밭을 갈아봅니다. 채집한 씨앗을 뿌리고 기다리면 밀에서 쑥쑥 열매가 열리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닭, 소, 돼지 등 사냥감이 눈앞에서 뛰노는 건 물론이고요. 목가적 상상력이 한껏 배가 됩니다. 이곳이 점점 좋아집니다.

▲원주민에게 공격 당해서 아이템을 다 흘렸다. 조심스레 아이템을 찾으러 간다.
▲원주민에게 공격 당해서 아이템을 다 흘렸다. 조심스레 아이템을 찾으러 간다.

“맨손으로 살아남기, 생각보다 쉽지 않네”

하지만 속단은 금물입니다. 밤이 되면 비협조적인 원주민이 곳곳에서 출몰합니다. 이곳에서도 생존 경쟁은 계속되는군요. 원주민은 갑작스레 다가와서 화살을 쏘거나 칼질을 해댑니다. 자칫하면 머나먼 남국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습니다. 제작한 무기로 원주민을 구석에 몰아넣고 때려서 제압합니다.

▲돌산을 깎아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도 제작했다. 이제 이 섬을 탐험해 볼 차례다.
▲돌산을 깎아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도 제작했다. 이제 이 섬을 탐험해 볼 차례다.

곡괭이로 석탄과 구리, 돌을 캐내서 각종 가구 재료를 모았습니다. 이 재료로 가사 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무합판을 모아 두 다리 뻗을 수 있는 침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븐을 제작하면 수확한 밀로 빵을 구울 수 있답니다. 사냥한 고기로 구워만든 육즙이 흘러내리는 스테이크는 물론이고요.

이제 자리를 잡았으니 섬을 탐험해보겠습니다. 우선 바다로 나가 힘이 닿는 곳까지 헤엄쳐봤으나 막혀있군요. 꼼짝없이 이곳에서 살게 생겼습니다. 남은 선택은 지하 동굴 탐험입니다. 어둠을 밝히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토치와 충분한 빵을 챙기고 날카로운 창을 준비합니다. 투구와 갑옷, 바지 등의 장비도 만들어 모험을 떠날 채비를 갖췄습니다.

▲섬의 유일한 출구로 추정되는 지하동굴로 들어갔다. 금과 보석이 풍부한 이곳은 지하세계 원주민이 지키고 있다.
▲섬의 유일한 출구로 추정되는 지하동굴로 들어갔다. 금과 보석이 풍부한 이곳은 지하세계 원주민이 지키고 있다.

“금은보화 가득한 지하세계, 그 끝엔 출구가?”

지하세계는 칠흑 같은 어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지하세계 사람들은 강하군요. 4대를 맞고 바닥에 누어버렸습니다. 들고 간 모든 아이템을 지하에 흘리고 침대에서 다시 깨어났습니다. 다시 채비를 갖추고 길을 떠납니다. 컨트롤에 온 신경을 쏟겠습니다.

지하에는 금과 보석 등 귀한 광물이 매장돼 있습니다. 무지막지한 원주민의 방해를 딛고 광물을 캐내어 올라옵니다. 쇠보다도 단단한 보석으로 만든 갑옷과 창 등 최강의 아이템으로 무장하니 이제 두려울 게 없군요. 이 섬은 이제 완벽히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하세계의 끝에 가도 이 섬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네요.

▲지하동굴의 마지막 층까지 내려가 보스처럼 생긴 녀석을 잡았다. 그런데 출구는 없다. 섬에서 평생 살게 생겼다.
▲지하동굴의 마지막 층까지 내려가 보스처럼 생긴 녀석을 잡았다. 그런데 출구는 없다. 섬에서 평생 살게 생겼다.

# ‘좌초 생존’는 3인칭 롤플레잉과 타이쿤, 두 장르가 적절하게 조화된 게임입니다. 원주민과의 사투를 통해 파괴 본능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삶은 일궈나가며 하나하나 성취하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죠. 다만 단조로운 스토리 탓에 밋밋한 감이 있습니다. 퀘스트, 교류 시스템의 부재 등도 아쉬운 점이죠.

높은 자유도가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농부, 사냥꾼, 대장장이, 모험가 등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수확물을 얻을 때의 기쁨도 있고요. 가구를 직접 제작해 간단히 자기만의 인테리어는 물론, 개인 해수욕장을 만들고 여유로운 전원생활도 만끽할 수 있죠.

매일 같이 치이는 현실이 지겹다.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혹은 나만의 파라다이스를 꿈꿔본다면? ‘좌초 생존’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게임명: 좌초 생존
장르: 어드벤쳐
OS: 안드로이드
가격: 1337원
개발: Matthew Tory

‘좌초 생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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