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제6의 홈쇼핑 사업자 선정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과 관련 케이블TV업계 전체가 일제히 반대의 뜻과 함께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위는 현재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로 인해 중소기업만을 위한 홈쇼핑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따라 추가로 홈쇼핑 사업자 선정을 위한 논의를 공식화한 상태다.
그러나 케이블 업계는 홈쇼핑 채널이 현재도 이미 5개사나 되고 사업자간 과당 출혈경쟁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SO들의 채널편성 용량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홈쇼핑 추가선정 검토는 방송의 공익성 측면이나 시장상황 어느 측면에서도 불필요하고 시기에도 맞지 않는 처사라고 반대하고 있는 입장.
PP사업자들은 “지금도 SO의 채널용량이 부족해 케이블 채널 간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가입자가 가장 많은 저가티어에 주로 편성될 홈쇼핑채널을 추가 승인한다면 그만큼 기존 편성에서 이탈해야 하는 채널이 발생해 경영난 가중은 물론이고 퇴출에 대한 위기감 까지 느끼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케이블 업계는 특히 방송위가 한미 FTA 후속조치, IPTV, 방송통신통합기구 추진 등 방송계의 산적한 현안 처리만으로도 버거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소기업진흥이라는 명목으로 홈쇼핑 채널 추가를 위한 연구용역 추진 등 불필요하게 역량을 소모하는 일이 과연 방송 산업을 위해 바람직한 일인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그동안 기존 홈쇼핑사들도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 등을 취급하면서 성장해왔으며, 지금도 판매 제품 중 80%가 중소기업제품이다”며 “기존 홈쇼핑사가 중소기업 진흥에 기여한 바가 크며, 중소기업에 홈쇼핑을 승인한다 해도 결국 우리홈쇼핑의 예와 같이 M&A등을 통해 대기업에 편입되게 되는 현실을 이미 경험한 바 있어 불필요한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실제 케이블TV 출범 당시 2개 홈쇼핑 채널 중 중소기업에 승인됐던 채널은 다른 대기업에 인수된 바 있으며, 2001년 3개 채널 추가 승인 시에도 중소기업제품이나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유통시키겠다며 출범한 채널들이 경쟁을 통해 취급 제품이 비슷해지는 양상을 띠거나 다시 대기업에 인수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어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업계의 위기감과 우려에 대해 케이블TV협회는 관계사 대책회의를 열고 업계 의견을 종합해 방송위 등 관계기관에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