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로 본 증권사 컨센서스의 '오류'

입력 2007-04-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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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주 언급되는 컨센서스(실적 예상치 평균)가 투자자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국내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는 50억원 영업손실(본사기준)이었다. 그러나 실적발표 결과 삼성전기는 1분기에 17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보다 적자폭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본사기준이 아닌 해외법인 등을 감안한 연결기준으로는 8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처럼 해외 공장이나 법인이 많은 곳이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의 경우 '연결기준'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삼성전기를 분석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 같은 부품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필리핀, 태국 등 해외에 공장을 많이 짓는다"며 "삼성전기의 경우 생산기지가 해외에 나가 있어 매출은 해외에서 발생하지만 R&D투자 등 비용은 본사에서 부담해 본사기준 실적은 다소 왜곡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본다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사전에 집계된 삼성전기의 실적 컨센서스는 본사기준으로만 작성돼 투자 판단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리서치 자료 확보의 한계상 '본사기준'의 실적만을 컨센서스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사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집계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연결기준 실적에만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주 등장하는 컨센서스는 최소한 삼성전기와 같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반쪽 정보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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