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가의 관심사에는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 뿐만 아니라 '언제 조정이 올 것인가'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코스닥지수도 700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고점의 축제'를 즐기고 있지만, 언제 조정을 받을 지 모른다는 경계심리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조정'이 오지 않는 이유는 단기 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바닥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저점매수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들어 2조8000억원 수준의 누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4월에만 2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달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던 5일(5일, 10일, 13일, 17일, 19일)에도 외국인은 모두 순매수를 보여줬다.
이러한 '외국인의 힘'을 감안한다면, 역으로 조정의 시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강도가 다소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 빌미를 제공해 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기관의 순매수 전환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약화는 국내 증시의 추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변수도 관건이다. 중국의 추가 긴축이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로 남아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S&P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있었던 일본이 추가 긴축과 엔화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점, 경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이 해묵은 악재이기는 하나 최근 연중 저점 부근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과 1월말 이후 상승 추세가 진행 중인 국제유가 등 불안한 거시변수와 함께 언제든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25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라는 조언들이 눈에 띈다.
▲한양증권 홍순표(기다리고 있지만 오지 않고 있는 조정)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강도가 다소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 빌미를 제공해 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 않될 것이다. 국내기관의 순매수 전환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약화는 국내 증시의 추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에 대해 주목하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 시점을 가늠하고, 실적호전주 중심의 선별적인 관심을 유지하면서 추세적인 상승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부국증권 김민성(분위기는 좋으나 후유증도 우려됨)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속에 국내 증시만의 과열을 문제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조정 흐름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오버슈팅(Overshooting)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단기 과열 양상이 심화될수록 그 후유증으로 기술적 조정도 상당 부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철강주, 조선주, 해운주, 기계주 등 시장선도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