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독점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5년에 불과해 단기에 미국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한미FTA와 기업의 기회활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중국 등 경쟁국들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한국 기업의 상대적 이점은 자동으로 소멸하게 된다"며 "특히 미-일FTA는 향후 5년내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한미FTA의 독점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5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구소는 "우리 기업들이 한미FTA를 선ㆍ후발자 사이의 샌드위치에 놓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으로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시장을 우리나라와 중국에 이어 '제3의 내수시장'으로 인식하고 영미법 회계 및 경영체계와 관행을 숙지해 글로벌 경영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입, 신속하고도 과감한 선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미국시장 내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와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 산업용 섬유, 바이오 신약 등 미래산업의 테스트베드로 미국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한편,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경우 한덕수 총리 임명 동의안 표결 결과와 한미FTA 비준 찬반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분석했을 때 한미FTA의 연내 비준동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55∼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미국도 일부 품목의 개방수준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재계의 전반적 지지와 비준거부시 예상되는 부정적 파급효과 등으로 연내 비준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