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역내 들어설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늦어질 전망이다.
25일 메타폴리스측은 2개월간 진행됐던 분양승인신청 과정에서 시와 분양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분양승인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메타폴리스 관계자는 "마감재 등 품질을 떨어뜨려도 화성시가 제기한 평당 1335만원 선은 도저히 맞출 수 없어 분양승인 신청 취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메타폴리스는 지난 2월 16일 화성시에 평당 1560만원 선에 분양승인 신청을 냈고 이후 분양 일정을 맞추기 위해 평당 1400만원대 중반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반면 화성시는 메타폴리스의 분양승인 신청 이후 줄곧 평당 1335만원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화성시 분양가자문단은 평당 1067만원의 택지원가와 530%의 용적률을 감안해 이 같은 권고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분양 일정은 기약없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거ㆍ업무ㆍ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단지 성격상 아파트 분양이 분양가 문제로 발목을 잡히면서 사업의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양 일정 연기는 물론 아파트 품질 저하, 인프라스트럭처 축소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 몫으로 남겨지게 된 셈이다.
메타폴리스측은 1400만원대 수준으로 분양가를 맞추기 위해 1차적으로 마감재 등 주거의 질을 애초 계획보다 낮출 계획이었으나 1335만원 선의 권고안까지 충족하려면 전체 사업의 61%에 달하는 비주거 부문의 비율을 떨어뜨리는 등 사업의 큰 틀까지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동탄신도시의 중심이 될 상업, 업무, 문화 체육 시설 등 인프라스트럭처 축소가 불가피하다.
메타폴리스 관계자는 "이미 사업승인이 난 아파트의 평형(40~98평형)과 가구수(1266가구)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파트의 사업성이 확보돼야 비주거 부문도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지자체는 메타폴리스가 해당 지역 토지를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평당 1000만원 선)에 매입했고 토지매매대금을 완납하지 않고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당장 막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없다는 점을 들어 고분양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분양가 자문단이 권고한 평당 1335만원이 상한선으로 이 가이드라인은 건설사가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검증된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