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도 한국 연예인을 행사에 섭외하는 일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 연예인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곳은 중국이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를 끈 김수현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배우다. 김수현을 섭외하기 위해 중국 장수위성TV 예능프로그램 ‘최강대뇌’ 측은 전세기를 보내기도 했다.
김수현은 지난 9월 2일 중국 항저우 최대 복합쇼핑몰 인타임시티(Intime city)에서 열린 ‘K-뷰티쇼 인 차이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현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몰려 김수현의 중국 내 위상을 실감케 했다. 10월 10일 중국 정저우시에서 열린 팬 미팅에서는 김수현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이 많아 행사가 미뤄지기도 했다. 당시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나선 우유 브랜드에서 주최한 팬 미팅 행사 예정시간은 오후 7시(현지시간) 였지만, 예상 인원보다 훨씬 많은 팬이 몰려 공안이 행사 취소를 통보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다행히 주최 측은 준비한 장소보다 넓은 곳을 섭외해 팬 미팅을 진행했다.
중국 최대 규모 SNS인 웨이보 팔로워 수만 2800만명 이상 확보한 이민호 역시 중국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중국 팬이 이민호를 보기 위해 팬 미팅 입장료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칭다오 맥주는 이민호를 초대하고 행사를 준비하며 10억원가량 투입해 1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광수는 최근 중국의 한 행사장을 찾았다가 이틀 일정을 하루로 줄여달라는 중국 측의 요청을 받았다. 역시 팬들이 너무 몰려 사고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의 숙소 역시 행사장과 거리가 먼 곳으로 잡아달라는 추가 요청도 있었다.
이 외에도 그룹 티아라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중국판 해상전투게임 ‘월드오브워쉽’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다양한 한국 연예인이 중국 행사에 참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중국 행사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보다 높은 출연료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지 팬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현지에 갔더니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모여서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멀리서 오신 팬분들이 계시고 오랜만에 중국팬을 만나는 것이라 배우가 꼭 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전보다 해외에서도 섭외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돈이 전부는 아니다. 해외에서도 활동하는 것은 해외 팬을 직접 만날 수 있고, 한국 가수로서 자부심도 생기는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