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낮아진 눈높이마저 밑돈 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거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적개선에는 최근 50%이상 급락한 D램가격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D램가격 급락 '부진'
하이닉스는 26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6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8.0%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23.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5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2% 감소, 전년동기대비 69.4% 증가했다. 순이익은 42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8.7%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45.7% 증가했다.
국내 22개 증권사가 전망한 하이닉스의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3598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 순이익 2240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만 컨센서스를 902억원 웃돌았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대비 각각 1199억원,1250억원 밑돌았다. 증권사별로는 46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교보증권이 실제와 가장 비슷했으며 NH투자증권이 실제치와 가장 동떨어진 6561억원을 전망해 1967억원의 오차를 보였다.
◆2Q이후도 큰기대 말아야
동부증권과 신영증권은 D램가격 하락으로 2분기 역시 부정적이라고 밝혔으나 대우증권은 2분기이후 D램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D램가격이 하이닉스가 제시한 15%보다 더 많은 27%나 떨어진 게 실적악화의 주범"이라며 "2분기에는 최소한 D램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며 낸드부문 이익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하이닉스가 D램가격의 가파른 하락으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D램 가격이 50%가량 급락했지만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만업체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나며 가격 하락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2분기 전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5월에 인텔에서 윈도비스타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메모리 업그레이드 수요에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향후 실적을 좀 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은 영업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이닉스가 2분기 이후 수요회복이 예상되는 플래쉬에 치중해 D램 시황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다만 해외 경쟁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하이닉스의 8인치 설비 수명이 다해가는 점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신영증권은 2분기 실적리스크가 커진 만큼 5~6월 D램가격과 생산량 등을 고려해 매수타이밍을 살피는 게 좋다고 밝혔고, 동부증권은 하반기이후 장기투자 관점에서의 분할매수는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