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타르가 에너지, 건설뿐 아니라 스마트 그리드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비경제 분야를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GCC(걸프협력회의) FTA 추진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한-카타르 양국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제3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건설·인프라와 같은 전통적인 협력 분야를 벗어나 한-GCC FTA, 스마트 그리드와 스마트 시티, 연구용 원자로와 인력 양성, ICT, 의료 협력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대테러 대비 국방·치안, 교육 등 비경제 분야까지 포괄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우리 측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체부, 복지부, 국토부 경찰청,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등에서 25명이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카타르 측은 알 사다 에너지산업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경제무역부, 공공사업청, 카타르 석유공사, 카타르 투자청, 국방부, 최고보건위원회 관계자 등 약 3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양측은 우선 무역투자산업 분야에서 카타르가 ‘국가 비젼 2030’을 통해 추진중인 산업다변화 정책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상호 이익 증진 차원에서 한-GCC FTA 추진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한-카타르 무역확대 전문가 회의’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카타르 국가통합전자무역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사전 타당성 조사 방안 등을 위한 실무회의도 내년도 상반기에 연다. 카타르에 450억원 규모의 LED 공장을 설립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전의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모델을 기반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카타르내 ‘스마트 시티’ 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카타르에 맞춤형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협력’을 제안했고, 카타르 측은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원자력 분야 인력 양성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카타르에 CNG 충전소, LNG 벙커링을 보급하는 데 합의했다.
건설 분야에서 카타르 측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추진중인 철도, 도로, 경기장, 석유화학 플랜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측은 우리 기업이 수행한 일부 사업에서 기상 상황, 정보제공지연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공사비 추가 부담이 발생한 데 대한 원만한 해결 지원을 촉구했다.
과학기술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내년에 양국 간 제1차 ICT 협력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는 한국측이 제안한 ‘교원 정보통신 활용, 고등직업교육 역량강화, 중등직업교육기관 설립 지원, 교원 장기 파견’ 등 4개 의제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 의료분야에서는 한국 의료 기관과 기업의 카타르 보건ㆍ의료 현대화사업 참여를 촉진하고, 군병원 설립과 건강보험정보시스템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협의된 8개 분야 20개 의제에 대해 각 분야별로 관계기관간 실무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제4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에서 의제별 진전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