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려잡았다. 내년 성장률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7%로 전망했다. 또 내년 전망치도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 경제가 3.6% 성장한다는 걸 전제로 추정한 것이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 메르스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 활성화 대책을 펼쳤지만 3% 사수에는 미흡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내년 우리 경제는 저유가와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 소비-투자 촉진 등의 정책 효과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는 저금리, 저유가 등에 따른 민간소비 확대와 양호한 투자 흐름 속에서 우리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중국 성장세의 약화로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저효과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소폭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원국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를 꼽았다. 대내적으로는 고령화, 가계부채 부담, 주력 제조업 경쟁력 약화,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이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 밖에 물가상승을 반영한 내년 경상성장률은 교역조건 개선 둔화에 따라 4.5%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내년 민간소비의 경우 실질구매력 개선과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2.1%)보다 개선된 2.4% 증가를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저금리, 투자활성화 대책 효과, 주요 업종 투자여력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5.0%)보다 둔화된 4.4% 증가를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분야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건물 건설 투자 개선에 따라 4.3%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취업자는 올해보다 소폭 확대된 35만명 증가를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용률과 실업률 또한 각각 66.3%와 3.5%로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하방요인에도 내수회복, 유가 하락 영향 완화 등으로 올해(0.7%)보다 다소 높은 1.5% 상승을 전망했다.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은 세계경제의 회복과 유가 영향의 완화로 올해(-7.5%)보다 개선된 2.1% 증가를 전망했다. 내년 수입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올해(-16.5%)보다 크게 오른 2.6% 증가를 내다봤다. 수출보다 높은 수입의 증가로 내년 경상수지는 올해 1120억 달러보다 낮은 9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