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부터 3년 동안 적용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했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016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정부와 협의를 거쳐 물가안정목표를 2%로 설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2~2015년 물가안정목표는 2.5~3.5%였다.
우선 한은은 범위를 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단일 수치를 제시했다. 범위를 두는 것은 불명확한 정책목표, 기대인플레이션 안착 곤란 등의 단점을 갖췄다는 지적을 수용해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이번 물가목표는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함에 따라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목표치를 2%로 설정한 배경으로 기조적 물가 흐름,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 향후 물가전망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기상황, 원자재가격, 경제구조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물가가 당분간 비교적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을 내다본 것.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에는 새로운 목표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17~2018년에는 대체로 2% 내외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단일 물가목표제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책임성도 강화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횟수를 연2회에서 4회로 늘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목표를 ±0.5%포인트 초과 이탈할 경우,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이탈 원인, 물가전망 경로, 정책방향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물가안정목표의 대상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설정했다. 근원물가지수, 민간소비지출물가지수(PCEPI)를 대상 지표로 고려했으나 속보성, 인지도 등이 우수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