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1일 이경섭(57·경북) 신임 농협은행장을 선임한 데 이어 5명의 새 부행장을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오병관(55·충남) 농협금융 재무관리담당 상무를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지주 임원 인사도 15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57년생 부행장들이 퇴임하고 59년생 부행장이 승진했다는 점이다.
신임 부행장 5명 모두 59년생이다. 먼저 오경석 신임 부행장(56·경기)은 경기 출신으로 서울영업본부장과 경기지역 본부장을 거쳤다.
박태석 신임 부행장(56·전북)은 재직 대부분 전북 지역을 담당해왔다. 올초부터는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으로 활동하다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형열 신임 부행장(56·경남)은 울산과 경남영업본부장을 거쳐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박규희 신임 부행장(56·경북)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중앙회 투자금융부장, 은행 기업고객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경북영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서기봉 신임 부행장(56·전남)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기관고객부장과 공공금융부장 등을 지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미 이경섭 신임 행장의 발표와 함께 부행장의 대폭 교체를 점쳐왔다. 농협은 전통적으로 조직 서열상 자연스레 승진하는 문화가 깔려있어 행장과 부행장 연임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임기를 마친 최상록 수석부행장과 우석원, 이종훈, 김광훈 부행장은 모두 57년생이다. 58년생인 조재록 부행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58년생인 이경섭 신임 행장이 조직 장악을 위해선 이 같은 교체가 불가피 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부분 중 또 하나가 부사장 자리였다. 지주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차기 은행장 후보인 요직으로 통한다. 특히 60년생으로 자연스레 이경섭 행장의 뒤를 이을 수 있다.
오병관 신임 부사장은 농협금융에서 이 행장과 함께 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충남 대전 출신으로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 대전신용사업부 부본부장, 금융구조개편부장,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김용환 회장은 오 신임 부사장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과 국내외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주로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웅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55·강원)이 재무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정성환 농협은행 카드기획부장(56·경남)이 농협금융 상무로 승진 이동했다. 정 상무는 계열사 인사 때 계열사 임원을 겸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