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알뜰폰 점유율이 10%를 돌파한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MVNO) 점유율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1%(584만8000만명)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2011년 7월 알뜰폰이 도입된 지 4년 4개월 만이다.
알뜰폰은 미래부 출범과 함께 급성장했다. 실제로 알뜰폰은 미래부가 출범한 2013년 3월 말 가입자가 155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미래부가 포화상태의 이동전화시장의 틈새 시장을 노리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월 평균 13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후불요금제 가입자나 LTE 서비스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알뜰폰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알뜰폰 사업자는 SK텔레콤[017670]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링크·유니컴즈 등 12개 사, KT 망을 쓰는 CJ헬로비전·에넥스텔레콤 등 20개 사,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인스코비·머천드코리아 등 14개 사가 있다. 이 중 2곳 이상에서 통신망을 빌려쓰는 회사를 제외하면 실제 사업자는 38개사다.
알뜰폰 가입자를 망별로 나눠보면 SK텔레콤 망을 쓰는 가입자는 266만3000명, KT망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273만1000명,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가입자는 45만3000명이다.
알뜰폰으로 전환한 이용자들의 통신비 절감 효과는 월 평균 2만455원, 연간 24만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통 3사의 평균 매출(ARPU)인 3만6481원에서 알뜰폰 후불가입자의 평균 매출 1만6026원을 뺀 것이다. 알뜰폰 이용자는 기존 이통사를 이용할 때보다 56%까지 통신비를 줄인 셈.
3분기까지 집계된 알뜰폰 업계 매출은 4908억원(단말기 매출 2276억원 제외)으로, 작년의 전체 매출액(455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알뜰폰의 영업이익은 출범 5년째인 올해도 596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이통사와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부족, 취약한 가입자 기반과 재무적 능력, 시장 확대를 이끌 선도 사업자의 부재 등이 알뜰폰 업계의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아직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가격경쟁에 함몰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뜰폰의 적자규모는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 등에 비해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