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연말 인사ㆍ조직개편 마무리… 성장 멈춘 통신시장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15-1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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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제공= 각 사)
▲사진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제공= 각 사)

이동통신 3사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한계에 봉착한 통신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올해 사상 최초로 동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6일 SK텔레콤을 끝으로 이통 3사는 내년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을 끝냈다. 내년 4월 CJ헬로비전과 인수합병을 앞둔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가장 늦게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KT는 당초 예상보다 큰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능동적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6년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새 대표 체재하에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T 미디어 부문 신설…‘플랫폼 사업 강화’ = SK텔레콤은 미디어 부문을 신설하고 미디어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선다. 특히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사장)가 미디어 부문장을 겸임하면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의 중책을 맡았다.

미디어 부문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염두에 두고 탄생했다. 이 부문장은 CJ헬로비전과 합병 이후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에 맞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그동안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사업을 직접 지휘한 경험이 있다.

또 이동통신(MNO) 총괄과 플랫폼 총괄 조직을 사업 총괄로 통합했다. 사업 총괄 산하에는 미디어 부문을 비롯해 생활가치 부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부문 등을 둬 관리하기로 했다.

생활가치 부문은 기존 마케팅 부문을 발전시킨 조직이다. 홈(Home) 사업 본부와 상품 마케팅 본부로 구성됐다. IoT 서비스 부문은 기업 솔루션 부문의 이름을 바꾼 조직이다. IoT 사업 본부를 신설해 솔루션과 IoT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부문을 인프라 부문으로 변경하고 이동통신 사업과 플랫폼 사업을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 KT,‘수동적 조직문화’ 대신 ‘활력’ 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수동적인 조직문화를 탈피해 ‘활력’을 추구할 방침이다. 정적인 체제 유지 대신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공격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겠단 행보로 풀이된다.

황창규 지난 4일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개의 총괄 부서를 신설, 권한위임과 책임경영을 강했다. 그러면서도 조직 안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과 스탭부서의 구조개편은 최소화했다.

이번에 신설된 총괄은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Mass총괄’과 경영기획과 지원부서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총괄’이다. Mass총괄에는 임헌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경영지원총괄은 구현모 부사장이 맡는다.

KT는 또 사업체질을 혁신하고 고객과 시장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CEO 직속부서로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융합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개발 기능과 함께 IoT사업기획과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고객분석실은 고객의 이용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핵심사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라는 역할을 맡는다.

또 KT와 그룹사 간 전략의 정렬성 강화와 시너지창출을 위해 그간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에 분산돼 있던 그룹전략 기능을 그룹경영단으로 신설해 통합했다.

◇ LGU+, 6년만에 수장 교체… 권영수號 1등 DNA 이식 = LG유플러스는 6년동안 회사를 이끌었던 이상철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 1일부터 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았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을 두루 지내며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부문을 세계 최정상급으로 올려놨다. 그는 이상철 전 부회장 체제 하에 급성장하긴 했으나 여전히 통신 부문 3위에 머물고 있는 LG유플러스에 ‘1등 DNA’를 이식할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11일 취임후 열흘만에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장급 임원 1~2명을 교체하고, 서비스개발(SD)본부를 해체하는 등 비교적 소폭으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아래 사업별 최상위 조직인 ‘본부’를 기존 5개에서 4개로 축소했다. 또 조직의 이름을 조금씩 바꾸고 기존 조직과 본부장은 대부분 유임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던 서비스개발(SD)본부가 해체됐다는 점이다. SD본부 역할은 나머지 본부들로 분산됐다. 이동통신분야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던 서비스 크리에이션(SC)본부는 퓨처 크리에이션(FC)본부로 이름을 변경했다.

소비자 대상 영업을 담당하던 매스 솔루션(MS)본부도 퍼스널 솔루션(PS)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외에도 대외협력(CR)실은 대외협력조직(CRO)으로 이름을 바꾸고, 유필계 부사장이 직을 유지한다. 공석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는 LG그룹에서 전보해 온 이혁주 부사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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