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상장 공모주에 ‘몸 달았다’

입력 2007-05-07 15:38 수정 2007-05-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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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 배경 앞다퉈 상장후 일정기간 의무보유 약속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증시 활황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상장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몸이 바짝 달아올랐다. 공모주로 차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자 상장후 일정기간 처분하지 않겠다는 기관들이 줄을 잇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공모를 위해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는 곳은 10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격이 결정된 곳은 에프알텍(이하 공모가 3300원, 청약일 7~9일), 잘만테크(1만4000원, 8~10일), 에버테크로(5200원, 8~10일), 한라레벨(8600원, 9~11일), 상신이디피(7000원, 11~15일) 등 5곳이다.

에프알텍은 수요예측때 기관들이 공모주 배정분 69만6000주 중 51.18%에 대해 상장후 2주간, 40.42%에 대해서는 1개월간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미확약주식은 8.41% 뿐이다.

상장공모시장에 두고 있는 ‘기관 의무보유확약제도’는 상장 공모주를 일정기간(통상 2주, 1개월, 2개월 단위) 팔지 않겠다고 상장을 앞둔 발행사에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확약기간이 길수록 가중치가 붙어 기관들은 보다 많은 공모주를 수요예측 때 배정받을 수 있다.

특히 잘만테크에 대해서는 기관 몫 65만주 중 무려 2개월간 의무보유확약 주식이 99.59%에 달한다. 1개월과 미확약 주식이 각각 0.38%,. 0.03%씩이다.

기관들의 이같은 행보는 증시 호전 기미를 배경으로 일정기간 보유리스크를 안더라도 공모주를 통해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앞다퉈 공모주를 배정받으려는 것이다.

앞으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예비상장사들로서는 상장 초기 기관들의 공모주 물량 처분에 따른 물량 압박에서 상당부분 자유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발행시장은 통상 유통시장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기관들의 의무확약주식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증시가 호전 기미를 보이면서 공모주 메리트가 커지고 있는 게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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