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반부터 보험사들의 저가형 보험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험료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중도해약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최대 15% 낮춘 ‘(무)수호천사알뜰한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을 출시했다.
또한 푸르덴셜생명은 보험료 부담은 낮추고 사망보장뿐 아니라 연금 선지급 기능을 강화한 변액보험 3종을 출시했다. 신한생명은 납입기간의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종전보다 최대 25% 내린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보험사들이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생보사의 해지환급금 규모는 18조28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이 계약을 깨고 찾아간 생명보험 해지환급금이 연간 18조원을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17조1127억원)보다 1조1590억원 늘어난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의 해지환급금(17조4850억원)에 비해 8000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보험의 계약유지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10년 이상 납입해야 혜택을 보는 연금보험의 경우 거의 절반가량이 10년 내에 보험을 해약했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높은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저렴한 보험상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 ING생명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하다.
때문에 출시 5개월만에 월납입보험료 누계 실적이 62억 원을 넘어서고(62억 4600만 원), 가입 건수도 3만 2400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높은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고 경기 불황에 중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트렌드”라며 “다만 종신보험의 경우 중도해지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