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원은 7일 “120년 전 나라가 어지러울 때 내 고향 전라북도에서 먼저 일어섰다. 120년 전 우리 조상들의 뜻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전북도민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건배사 도중 이같이 언급했다. 1894년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보국안민(輔國安民.나랏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 제폭구민(除暴救民.포악한 것을 물리치고 백성을 구원함), 광제창생(廣濟蒼生.널리 백성을 구제함) 등 동학의 대표적 구호를 건배사 중간에 섞었다.
지난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고향인 전북 순창에 내려가 사실상 칩거생활을 해온 정 전 의원의 4·13 총선 출사표처럼 들렸다. 그는 전주 덕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예부터 우리 국민들은 새해 벽두에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기원했다”며 “그 소원이 2016년 새해 벽두에 더 간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국태민안’을 건배사 구호로 제안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지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정치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곧 정리해서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민감한 질문에는 “산 속에 있었더니 잘 모르겠다”, “생각을 정리해봐야할 것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