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들을 요약하고 해설할 수 있을 만한 자격이 있다. 드러커와의 인연은 그가 1981년 클레어몬트대학에서 개최한 박사 과정 세미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클레어몬크 대학원의 피터 드러커·사마토시 이토 경영대학원에서 26년 동안 동료 관계가 이어졌다. 저자의 본격적인 활동은 노년의 드러커가 강연을 줄이면서 10여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드러커를 대신해서 그의 이론과 주장을 설파해 왔다. 책은 52개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면 하나에 1주씩 배당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 주는 다시 13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고 각 주제마다 드러커의 핵심 메시지가 소개되면서 교훈과 적용법 등에 대한 저자의 제안이 담겨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대표적인 주제들은 우선 효율적인 리더, 경영은 인간의 활동, 변화를 통한 조직의 유지 등과 같은 조직측면이 있다. 그리고 개인의 효율성을 위한 지침, 사회적 성공과 삶의 의미 추구와 개인의 특성과 유산 등과 같은 개인적인 측면도 함께 다루어진다.
이 책의 매력은 단 한권의 책을 통해서 드러커 경영 이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주제마다 드러커가 쓴 책 중에서 특정 주제와 관련해서 핵심 중에 핵심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인용하고 있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원저를 전부 읽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바쁜 독자라면 저자의 전문성과 경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모든 사람은 사회의 기관이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그의 책에 담아낸 적이 있었다.
“모든 사람은 사회의 기관이고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자유기업 체제가 기업 경영에만 도움이 된다고 해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체제가 사회에 도움이 될 때 비로소 정당화될 수 있다.” 그가 1974년에 쓴 ‘피터 드러커 매니지먼트’ 41쪽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다룬 이후에 저자는 적용 단계에서 독자들이 어떤 문제에 고민해야 하는 가를 짧은 질문이나 제안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효율적인 리더를 양성하는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자가 주는 실용적인 생각꺼리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효율적인 리더를 양성하고 있는가? 아니면 조직 내 규정을 고분고분 지키며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기능적인 리더를 양성하고 있는가? 리더십 개발을 진작시키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 가? 당신의 조직은 노동자의 주인의식, 공동체 정신, 책임의식을 발전시키는 기능적 공동체인가?” 질문은 항상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해 준다. 특정 주제에 대해 드러커의 핵심 이론을 소개 받은 다음에 접하는 질문들은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 그동안 나왔던 수많은 드러커 저서 요약집 정도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수많은 요약 정리서들이 있지만 오랫동안 드러커와 함께 일해 온 저자의 독특한 경험과 지식이 어우러진 귀한 책이구나란 사실 말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드러커 이론의 진수를 맛보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