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5년 연간실적은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 당기순이익 470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3.9%, 33.9%, 32.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화장품이 43.2%, 생활용품이 16.1%, 음료가 37.5% 증가해 모든 사업부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영입될 2005년 당시 LG생활건강은 매출액 9678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에 머물렀다. 11년 만에 매출 5배, 영업이익은 7배 증가한 것이다. 분기별로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2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를 제외하고 43분기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년 연속 성장을 이뤘다.
이같은 경이로운 실적은 차 부회장의 매직경영에 기인한다. 차 부회장은 대표 취임 후 지금까지 15차례 M&A를 진행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다이아몬드샘물, 해태음료 등을 사들여 ‘생활용품·화장품·음료’가 3대 축을 이루는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화장품은 경쟁력이 취약한 부문을 M&A로 보완했다. 색조화장품 전문업체인 바이올렛드림, 중저가 브랜드숍 더페이스샵, 코스메슈티컬(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차앤박화장품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차 부회장은 1985년 미국 P&G에 입사해 한국P&G 사장(1999~2001년), 해태제과 사장(2001~2004년)을 거쳐 LG그룹에서 외부 인사로는 처음 부회장으로 승진(2012년)해 샐러리맨 신화를 쓰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강조한 그의 가족친화경영경영도 LG생활건강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부회장은 취임 후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조절하는 ‘유연근무제’와 ‘정시퇴근제’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이메일 교환, 토론 등 업무 전반에서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마트 워크’ 문화에 힘을 쏟았다.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13%로 30대 기업 평균 여성 임원 비율(1.9%)의 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