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육아휴직자가 늘고 있지만, 민간기업의 2곳 중 1곳은 대체인력 없이 다른 동료가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00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ㆍ가정 양립 실태조사(2015년)’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46.3%는 육아휴직자의 업무공백을 남은 직장 동료가 분담해 해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인력이나 정규인력 등을 채용하는 경우는 37.7%에 그쳤다. 육아휴직자의 업무공백을 신규 대체인력을 채용해 해결하는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또 대체인력을 채용하고 하고 싶어도 적합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21.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인력은 주로 ‘자체 공고(76.9%)’를 통해 체용했다. 고용센터나 대체인력뱅크 등 정부취업지원 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10.3%에 머물렀다. 고용부가 주관하는 대체인력뱅크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자리에 맞는 대체인력을 미리 확보해 적시에 맞춤인재를 추천해주는 취업지원시스템이다.
한편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이날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위치한 ‘커리어넷’을 방문해 대체인력 활용기업, 대체인력으로 취업한 근로자, 고용센터ㆍ새일센터 관계자 및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커리어넷은 올해 ‘민간 대체인력뱅크’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곳이다.
정부는 대체인력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기업에 재정지원(대체인력 지원금)만 해오다 2014년부터 ‘민간 대체인력뱅크’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워크넷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용부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중심의 원스톱 연계 서비스가 이뤄지면 출산ㆍ육아휴직,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업무공백을 대체할 적합 인재를 제때 채용할 수 있어 일ㆍ가정 양립과 여성고용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영선 차관은 “여성고용 확대와 출산․육아휴직, 전환형 시간선택제 확산을 통한 일ㆍ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대체인력 채용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면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새일센터, 자치단체, 대체인력뱅크를 아우르는 전국단위 대체인력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