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구조조정도 안 통하는 야후…벼랑 끝에 선 메이어

입력 2016-02-04 08:22 수정 2016-0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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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주가 4.75% 급락해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치…메이어 CEO 리더십에 회의감 커져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야후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장중 8.6%까지 폭락했다가 4.75% 급락한 27.6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야후의 주가는 올 들어 17% 빠졌다.

야후는 전날 나스닥거래소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는 한편 핵심인 인터넷 사업을 분사하는 ‘역스핀오프(reverse spinoff)’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야후의 고강도 구조조정보다는 회사를 부활시키겠다는 메이어 CEO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더 주목했다. 야후가 핵심사업도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은 메이어가 야후를 회복시키려는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려는 신호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는 속에서 메이어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후는 당초 자사가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 지분을 분사하려 했다. 세금 부담을 최소한도로 하면서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거액의 세금을 물릴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야후 대주주 중 하나인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는 알리바바그룹홀딩 지분이 아니라 핵심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스타보드는 메이어 CEO 등 경영진을 물갈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후 임원들도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전날 찰스 슈왑이 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야후 이사회 멤버는 7명으로 줄었다.

메이어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핵심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계획을 최대한 잘 집행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비용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 펀드인 스프링아울자산운용은 “최근 움직임은 야후가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주주가치를 파괴하는 핵심 이슈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야후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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