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 오너인 조정호(49ㆍ사진) 회장이 메리츠증권 주식 50만주를 처분, 5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에 매수 추세를 유지해왔던 지배주주가 돌연 매각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가가 ‘꼭지’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30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조정호 회장이 보유주식 238만주 중 50만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처분일은 지난 28일로 당시 메리츠증권 저가(1만1000원)로만 따져 50억원 어치다. 이로 인해 조 회장의 메리츠증권 지분은 종전 6.81%에서 5.38%로 낮아졌다.
반면 조 회장은 이전까지는 꾸준히 메리츠증권 주식을 늘려왔다. 조 회장이 그동안 제출한 ‘임원ㆍ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3월말 190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던 조 회장은 2003년과 2005년에 47만주 가량을 추가 매입했다.
최근 메리츠증권 주가를 놓고 볼 때 조 회장이 차익실현 하기에 좋은 여건인 것도 사실이다. 올 1월31일 7320원(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던 메리츠증권은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1만원을 훌쩍 넘어 30일 현재 1만600원을 기록중이다.
한편 조 회장의 주식 처분으로 메리츠증권 최대주주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28.68%)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7.47%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