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들의 빈곤 수준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은 소득 뿐 아니라 자산 수준도 빈곤 상태도 낮아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24일 2011년 국민생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인의 자산과 소득 수준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75세 미만 독신 노인의 순재산은 전 연령대 평균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절반 이하인 45.0이었다. 75세 이상 독신 노인의 상황은 더 심각해 33.8로 극히 낮은 수준이 됐다. 그나마 노인 부부의 순재산 수준은 129.7로 평균 이상이었다.
이같은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소득 기준 빈곤율 통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 이 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수준이 낮아져, 수년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노년층의 자산 수준도 낮아졌다는게 문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노인들이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 노인빈곤율 통계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고서는 "한국 노인의 상대적 재산수준은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낮은 편에 속한다"며 "재산의 세대간 이전이 노년기에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득빈곤율이 높은 노인집단의 자산 활용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 빈곤이 심각한 만큼 독신 청년과 청년 부부의 소득, 재산수준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같은 분석결과 자료를 보면 독신청년의 소득, 재산은 지난 9년간 감소했다. 청년부부는 반대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재산, 소득, 집안 등 이른바 '스펙'이 좋은 사람들은 일찍 결혼해 기반을 잡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혼을 못하거나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