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메르스때만도 못하다..경기전망도 금융위기 직전수준

입력 2016-02-25 06:00 수정 2016-02-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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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기둔화, 수출감소에 북한 리스크 겹쳐..금리전망CSI 낙폭 금융위기시 근접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번진 지난해 6월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불거진 글로벌 금융불안에 신흥국 경기가 둔화됐고 수출이 두자릿수대 감소를 이어간데다 북한 미사일발사, 개성공단 가동중단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또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심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는 금리전망 심리지수의 월별 낙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말 2009년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은이 25일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98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둔화가 두드러졌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후 전망을 의미하는 향후경기전망CSI가 전달대비 3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64 이래 6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를 의미하는 현재경기판단C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5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7월 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재정상황 중에서도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2포인트씩 내려 98과 105를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 6월(98, 105)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편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90과 96을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나 급감한 102를 보였다. 여전히 금리인하(100 아래)보다 인상(100 이상) 기대감이 많지만 월별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던 2008년 11월 20포인트 하락 이후 7년3개월만 최대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02로 2013년 8월(102) 수준을 석달째 이어갔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132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지난 1년간 인식과 향후 1년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전월과 같은 2.4%와 2.5%를 기록했다. 역대최저 행진을 각각 6개월과 7개월 연속 이어간 셈이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중 2% 미만 응답자가 34.5%로 작년 11월(34.6%) 이후 석달만에 상승반전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0.9%)과 집세(46.1%)를 꼽았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졌다. 구성항목중 현재와 향후 경기에 대한 부문이 좋지 못했다. 수출감소세가 이어진데다 신흥국 경기가 둔화됐고, 조사기간이 마침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겹치면서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과 일본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등 영향이 금리전망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하성근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이 영향을 줬는지는 판단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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