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애플·화웨이 아성에 도전장…프리미엄폰 ‘미5’ 드디어 출격

입력 2016-02-25 09:16 수정 2016-02-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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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바라 샤오미 해외사업부사장. 출처:AP뉴시스)
(휴고 바라 샤오미 해외사업부사장. 출처:AP뉴시스)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그간 고수했던 저가폰 전략을 버리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레이 CEO는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미5(Mi5)’를 공개했다. 샤오미가 새 모델을 내놓는 것은 2014년 7월 이후 1년 반만이다. 통상 스마트폰 업계가 주력 모델 업데이트를 1년 내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의 신제품은 출시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사양도 기존의 것과는 차별화됐다.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하고, 16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왼쪽 모서리에 달았다. 특히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가격이다. 미5 가격은 최고급 용량인 128GB가 2699위안(약 51만원)이다. 물론 애플의 아이폰6S와 갤럭시S7, 화웨이 메이트8의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다. 이는 샤오미의 전작 표준 모델보다 40% 올린 것으로 그간 샤오미가 고수했던 ‘1000위안 스마트폰’ 전략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저가폰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빠르게 석권해온 레이 CEO의 경영 전략이 수정됐음을 의미한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2014년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신흥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비결은 저가폰·베끼기였다. 외관과 성능은 애플의 아이폰과 흡사해 ‘짝퉁 아이폰’이라는 다소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었지만 동시에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만큼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짝퉁 애플’ 샤오미의 성장 속도가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짝퉁 애플 전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3억 명에 도달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자 저가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 사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고수하던 화웨이가 중국 본토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7.5%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샤오미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샤오미가 저가폰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화웨이는 고급화에 성공해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원조’애플의 중국 내 입지가 두터워지고 있다는 점도 짝퉁 애플인 샤오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판매를 60% 가까이 늘려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미5로 승부수를 띄운 샤오미의 향후 과제로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지적하고 있다. 샤오미는 애플과 달리 하청업체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방식은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출시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 예정이던 미5의 출시가 미뤄진 것도 핵심 부품인 반도체에 문제가 발생한 탓이었다.

또한 경쟁업체인 화웨이와 애플이 통 큰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베끼기에만 열중했던 샤오미는 판매량에 비해 보유 특허기술이 빈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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