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가 2세대에서 3세대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KTF가 3.5세대 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로 3세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기존 2세대 서비스에서 진화된 CDMA 리비전A 서비스로 KTF를 견제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정책에 따른 적용범위를 두고 이통사들은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존 2세대 서비스와 영상통화가 가능한 차세대 ‘HSDPA’ 등 2세대(CDMA)와 3세대(WCDMA) 서비스가 공존하고 있다. 또 9월부터 LG텔레콤이 기존 CDMA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리비전A’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그동안 리비전A 서비스 개시를 놓고 고심하다 최근 리비전A와 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기술 및 단말기 개발을 의뢰하는 등 리비전A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리비전A는 기존 2세대 CDMA 서비스에서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HSDPA 서비스와 유사한 영상통화가 가능하지만 HSDPA와 달리 ‘010’ 식별번호를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2세대 식별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리비전A 서비스를 본격 준비하고 나선 것은 가장 먼저 HSDPA 전국서비스를 시작해 3세대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KTF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세대 시장에서 KTF의 약진에 심기가 불편해진 SK텔레콤은 ‘리비전A’ 카드를 통해 2세대 가입자들을 3세대로 이동하지 않도록 좀 더 묶어둠으로써 KTF의 3세대 올인 전략에 찬물을 끼얹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식별번호 ‘010’을 리비전A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F는 LG텔레콤의 리비전A 상용화에 이어 SK텔레콤도 최근 서비스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리비전A 서비스에도 ‘010’ 통합정책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F 한 관계자는 “리비전A도 HSDPA와 유사한 서비스가 가능한 3세대 서비스이기 때문에 '010' 식별번호 등 같은 룰이 적용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리비전A에 기존 2세대 식별번호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3세대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식별번호 통합을 위해 리비전A에 ‘010’ 식별번호 의무 사용을 적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