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후 3월 인하로 급격히 쏠렸던 채권전문가들 역시 3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다만 시기가 늦춰졌을 뿐 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뒀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504%를 기록,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0.4bp(1bp=0.01%포인트)로 벌렸다. 장단기 금리는 지난달 3일 -0.4bp로 역전된 이래 2일까지 한 달간 역전 상황을 이어온 바 있다. 2월 금통위가 있었던 지난달 16일엔 6.9bp까지 금리차를 벌리며 11개월 만에 역전 폭이 가장 컸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2일 공개된 2월 금통위 의사록이 생각보다 매파(금리동결)적이었다고 해석했다. 하성근 위원이 25bp 인하에 손을 들었음에도 다른 위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은 아니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3월부터 지급준비율을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1958.17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이틀째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대내외 경제지표도 최근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내 상황만 보면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나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1.2% 증가했다. 이 같은 두 자릿수 증가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1.3% 상승하며 1%대 오름세를 회복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2월 말 한때 1245원선까지 치솟았던 것도 금리인하를 저지할 요인으로 해석됐다. 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원·달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지표가 비교적 좋게 나온 데다 2월 금통위 의사록이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많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위주로 팔기 시작했다”며 “금리인하를 반영했던 채권가격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