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로 바둑 기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최근에는 성황리에 끝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최택 (박보검 분)’이 바둑 기사 이창호 9단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로 알려져 바둑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극중 최택은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로 한국의 자랑이자, 동네의 자랑이었다. 심지어 ‘돈 없는 동네 친구들’을 먹여 살리는 ‘부자’인 친구였다.
그렇다면 실제 프로바둑 기사의 수입은 어떻게 될까?
프로바둑 기사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프로구단이나 소속팀이 없다. 따라서 개별적인 연봉제도가 없는 셈. 개인적으로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출전해 받는 대국료와 상금이 주 수입원이다.
프로 기사들 사이에서도 수입은 큰 차이가 있다. 각종 대회 성적과 랭킹에 따라 기사들의 수입 구조와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 국내 1위 바둑 기사의 경우 약 8억~10억원 가량을 챙긴다. 각종 대회 우승 및 대국료를 포함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박정환 9단이 8억1300만원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역대 한 해 최고 상금왕은 ‘알파고’와 대결하는 이세돌 9단이다. 그는 2014년 총 14억1070만원을 벌어들여, 이창호 9단의 2001년 기록(10억1940만원)을 경신했다. 이창호 9단은 2001년뿐 아니라 1997년(9억3500만원), 2003년(9억425만원), 1999년(8억1600만원)에도 상금왕에 올랐다.
국내 바둑 랭킹 10위권 안에 속한 기사들은 평균 1억5000만~3억원 이상, 30위권의 기사는 평균 7000만~1억5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기사의 경우 비공식 기전과 이벤트 등 대국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 바둑리그에 포함되지 않는 40위권 밖에 기사들은 대국료로 2000만~3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방송이나 해설 또는 도장을 운영해 수입을 얻고 있다.
역대 한국 바둑 기사 중 누적 상금이 가장 많은 기사는 이창호 9단이다.
한국기원 자료에 따르면 이창호 9단은 1994년부터 총 20년 동안 약 97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2위는 이세돌 9단으로 약 66억7000만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한국기원에 등록된 국내 바둑 기사는 총 340명이다. △9단 71명 △8단 15명 △7단 31명 △6단 23명 △5단 38명 △4단 29명 △3단 39명 △2단 26명 △1단 4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