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넉달연속 감소하면서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수입대금 인출에 따라 7개월만에 가장 낮았고, 위안화예금 역시 차익거래유인 악화가 지속되면서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또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16억5000만달러 줄어든 4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말 404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예금도 6000만달러 감소한 43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2013년 11월말 41억7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위안화예금과 원화조달금리차와 원/달러 및 위안/달러 스왑레이트를 감안한 차익거래유인이 2014년 11월이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면서 메리트가 떨어진 탓이다. 실제 2월 평균 원/위안 스왑레이트는 -3.51%를 기록중이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달러화예금 감소는 전자와 중공업 관련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원료 수입대금 결제가 컸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자금계획을 갖고 인출하고 송금하는 것이라 가치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예금은 차익거래 유인이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면서 줄었다. 다만 국내 대기업이 수출대금을 단기 위안화 정기예금으로 예치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2분기(4~6월)중 위안화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돼 있어 올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68억8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8억3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예금도 3억달러 감소한 6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11억9000만달러 축소된 437억4000만달러를, 외은지점이 9억4000만달러 줄어 97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