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CB 추가 경기부양책 불구 혼조 마감…다우 0.03%↓·S&P 0.02%↑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쳤지만 증시 상승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3포인트(0.03%) 하락한 1만6995.1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31포인트(0.02%) 오른 1989.57을, 나스닥지수는 12.22포인트(0.26%) 떨어진 4662.16을 각각 기록했다.

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예전처럼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심리를 호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디플레이션을 막는 중앙은행의 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시사한 것이 강한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장중 상승세를 보였던 유럽증시는 ECB의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독일증시 DAX지수는 2.3%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부진했으나 장 후반 ECB 회의에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ECB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종전 0.05%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로 ‘제로(0)%’로 낮췄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는 종전 마이너스(-) 0.3%에서 -0.4%로 인하하고 ECB 대출에 적용하는 한계대출금리는 0.30%에서 0.25%로 낮췄다.

양적완화 규모는 종전의 매월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로 확대했으며 은행은 물론 역내 기업이 발행하는 유로화 투자 적격 등급 회사채를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정도만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가 현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금리를 더 내려야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린마워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통화정책이 자산가격 부양 측면에서는 덜 효율적이 됐다”며 “이제는 (중앙은행 정책보다) 더 영향을 미치는 다른 것을 볼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특히 미국의 재정 긴축이 다소 약화해야 증시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8000건 줄어든 2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인 27만5000건을 밑돌고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